졸업 세미나 2강. 전체 복습
2500년의 철학사는 다섯 개의 질문이 답을 갈아끼우며 이어져 온 하나의 긴 대화다. 88강은 그 대화의 회의록이었다.
풀고 시작
다섯 개의 실
18과목 88강을 시대순으로 걸어왔다. 이제 같은 지도를 질문 순서로 다시 꿰어 본다. 철학사를 관통하는 실은 다섯 가닥이다. 존재의 문제(무엇이 실재하는가), 앎의 문제(무엇을 알 수 있는가), 옳음의 문제(무엇을 해야 하는가), 언어의 문제(말은 어떻게 의미를 갖는가), 마음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어떤 철학자도 한 가닥만 잡지 않았다. 위대한 철학은 대개 두세 가닥이 매듭지어지는 지점에서 나왔다.
| 실 | 핵심 질문 | 주요 정거장 |
|---|---|---|
| 존재 | 무엇이 실재하는가 | 탈레스, 파르메니데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보편논쟁, 스피노자, 칸트의 물자체, 현대 형이상학 |
| 앎 |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소크라테스, 회의주의, 데카르트, 경험론, 칸트, 게티어, 사회인식론, 실험철학 |
| 옳음 |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유가, 칸트, 공리주의, 니체, 롤스, 응용윤리 |
| 언어 | 말은 어떻게 의미를 갖는가 | 소피스트, 보편논쟁, 프레게, 러셀, 비트겐슈타인, 콰인, 크립키, 데리다 |
| 마음 | 의식은 무엇인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의 방앗간, 흄, 불교의 무아, 심리철학 |
존재와 앎: 세계의 목록과 인식의 한계
존재의 실은 탈레스의 물에서 시작해 파르메니데스의 "있는 것은 있다"에서 첫 위기를 맞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상의 소재(개별자 너머인가, 안인가)를 놓고 갈라서면서 두 갈래가 됐다. 이 대립은 중세 보편논쟁으로 이어졌고, 오컴의 면도날이 실재의 목록을 깎아냈다. 근대에 실체는 스피노자에서 하나로, 라이프니츠에서 무한히 많은 모나드로 요동쳤다.
앎의 실은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에서 출발해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에서 근대적 형태를 얻었다. 합리론은 이성의 본유관념에서, 경험론은 감각 인상에서 지식의 원천을 찾았고, 흄이 인과와 귀납을 부검하면서 경험론은 회의주의 직전까지 갔다. 두 실은 칸트에서 매듭진다. 인식이 대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인식의 형식을 따른다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존재의 질문(물자체)과 앎의 질문(현상)의 경계선을 다시 그은 사건이었다. 20세기의 게티어 문제와 토대론, 정합론 논쟁, 그리고 졸업 세미나 1강의 실험철학까지가 이 실의 최신 구간이다.
옳음: 좋은 삶에서 정의로운 제도로
옳음의 실은 "검토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법정 발언에서 시작한다. 고대와 동양의 답은 성품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덕과 중용, 공자의 인과 예는 모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물었다. 근대는 행위의 판정 기준으로 초점을 옮겼다. 칸트는 준칙의 보편화 가능성을, 밀은 결과가 낳는 행복의 총량을 기준으로 세웠다. 니체는 이 도덕들의 계보 자체를 심문했고, 20세기의 롤스는 질문을 개인에서 제도로 옮겨 정의로운 사회의 원리를 물었다. 응용 전환은 이 도구함을 병원과 기술과 환경의 현장으로 가져갔다. 칸트가 『실천이성비판』 맺음말에 남긴 유명한 문장이 이 실과 앎의 실을 잇는다. "생각하면 할수록 늘 새로운 감탄과 경외로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언어와 마음: 20세기의 두 전환
언어의 실은 오래 잠복해 있었다. 소피스트의 수사학과 중세 보편논쟁(이름뿐인가, 실재인가)이 복선이었고, 프레게의 뜻과 지시체 구분에서 주역으로 올라섰다. 러셀의 기술구 이론,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그림 이론과 후기의 사용 이론, 콰인의 번역 불확정성, 크립키의 고정 지시어까지, 20세기 분석철학은 철학의 문제를 언어의 문제로 번역해 풀려는 언어적 전환의 역사였다. 대륙에서는 데리다가 같은 실을 반대편에서 당겼다.
마음의 실은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이 남긴 숙제다. 라이프니츠는 방앗간 비유로 물질에서 지각을 찾을 수 없다고 했고, 흄은 자아를 지각의 다발로 해체했다. 20세기 심리철학은 동일론, 기능주의, 감각질 논변, 의식의 어려운 문제로 이 숙제를 이어받았고, 동양철학 과목에서 본 불교의 무아설은 같은 질문에 대한 2500년 전의 답변이었다. 다섯 실 가운데 지금 가장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실이 이것이다. AI 시대에 마음의 문제는 기술의 문제와 합류하고 있다.
여기서 어디로
커리큘럼은 끝났지만 철학은 요약본이 아니라 원전에서 자란다. 입문자에게 권하는 다섯 권이다.
| 책 | 실 | 왜 이 책인가 |
|---|---|---|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 옳음, 앎 | 철학함의 원형이 담긴 가장 짧은 출발점이다 |
| 데카르트, 성찰 | 앎, 마음 | 근대의 문을 하루 한 성찰씩 엿새면 통과한다 |
| 흄, 인간 지성에 관한 탐구 | 앎 | 회의의 힘과 문장의 명료함을 함께 배운다 |
| 밀, 자유론 | 옳음 | 짧고 명료하며 오늘의 논쟁에 바로 꽂힌다 |
| 러셀, 철학의 문제들 | 존재, 앎 | 전문 철학자가 쓴 가장 검증된 조감도다 |
여기에 동양의 실을 위해 논어를 곁에 두면 좋다. 읽는 요령은 하나다. 요약을 먼저 믿지 말고, 저자가 반대자의 논증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라. 그것이 88강 내내 우리가 연습한 근육이다.
인출 문제
생각해볼 질문 (정답 없음)
- 다섯 개의 실 가운데 앞으로 50년 동안 가장 큰 매듭이 생길 실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 매듭은 어떤 기술 또는 사건이 만들 것인가.
- 88강을 마친 지금, 철학입문 1강의 세 질문에 대한 당신 자신의 답은 시작할 때와 어떻게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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